먼 바다 연안 바다 깊은 바다 얕은 바다
한물에 노닐 때는 눈인사도 없었는데
새로운 인연 되려니 온양에서 만나네.

 

나는 온양시장 어물전 구경을 즐긴다. 살아생전 바다에서는 눈인사 제대로 나눈 적이 없는 저들이, 무슨 인연에서인지, 온양시장에 와서 저렇게 한 가족처럼 나란히 누워있다.

저들은 잠을 잘 때도 눈을 뜨고 잔다지만, 그래도 그렇지, 저 눈매는 또 어찌 저리 고울까? 근심 하나 보이지 않는, 해 맑고 순진한 눈매가 너무나 곱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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