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대전문화원연합회장 길 공 섭

인간과 사진은 불가분의 관계로 다반사(茶飯事)를 사진으로 기록하고 기념한다. 아~ 여기를 보세요. 찰칵, 하면서 기념사진이 완성된다. 사진의 장르에는 기록, 기념사진과 홍보사진이 있으며 예술적 표현을 하는 작품사진이 있다.

(왼쪽부터) 빛바랜 가족사진, 학창시절의 추억
(왼쪽부터) 빛바랜 가족사진, 학창시절의 추억

 

기념사진(紀念寫眞)은 태어나기 전 산모의 배속에서부터 시작한다. 태아가 배속에서 자라는 사진을 초음파로 촬영해서 날짜와 시간 등을 적어서 보관 하는 것은 요즘 세태다. 심지어는 산모의 배속에서 세상 밖으로 나올 때도 기념사진을 촬영해서 기록해 두는 젊은 세대가 늘어가고 있다. 그것은 그 아기의 소중한 기록으로 아기가 성장하면 좋은 기념사진이 되는 것이다. 기념사진은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기록 하는 작업이며, 백일, 돌, 유치원졸업, 초등학교입학, 수학여행, 중학교입학, 대학졸업, 결혼, 회갑, 여행, 가족사진, 같은 기념사진은 그 사실을 확실하고 분명하게 증명해 주는 것이다.

대전 중앙데파트 해체(2008년)

 

예술사진이나 풍경 사진이나 기록사진은 시간이 흐르면 모두가 기념사진이 되며 그 기록의 가치를 인정받는다. 사진(寫眞)은 실물과 똑같이 그려야 한다는 사(寫)적인 측면과 내면의 정신도 나타내야 한다는 진(眞)의 측면을 강조한 동양 회화 정신의 전신(傳神) 철학이 담겨 있다고 하겠다. 그리하여 기념사진(紀念寫眞)은 촬영하는 시기의 현실을 정확하게 표현하여 기록하는 작업이며, 그것을 근거로 사회의 모든 것을 증명하고 확인하고 인정받는 것이다.

4대 가족
4대 가족

 

기념사진의 압권은 올림픽에서 국가와 민족을 위해 필사의 사투를 벌리는 선수들의 극적인 순간들을 묘사한 사진이다. 그리고 매달을 딴 선수들의 감격 스러워 하는 모습, 코믹한 모습, 등이 카메라를 통해 생생하게 지상에 보고되고 있다. 현장의 진실은 오직 사진(寫眞)으로 기록하며 그것을 통해서 공유하고 확인하는 것이다. 바닷가에서 밀려오는 하얀 포말과 함께한 기념사진 한 컷으로 인생의 여유를 기록해 보자.

선수들의 극적인 순간
선수들의 극적인 순간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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