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 시인

나이의 외투 벗고 올라선 저 승강대
가느다란 저 밧줄에 하늘 한 번 날았더니
갑자기 고개를 드는 푸릇푸릇 고운 싹

 

 

남한강 강물 위로 집라인이 빠르게 달려갑니다. 80m 높이의 '탑승대'에서 1100m 거리를 1분 30초 만에 쏟아져 내리다니. 제대로 된 스릴을 느낄 만도 하지요. 나도 그랬지만, 나이든 집사람이 더 신나하더군요.

이는 가평 터미널에서 나미 나라로 들어가는 직항편인 셈인데, 1인당 이용료 44,000원이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그래도 내 인생의 드문 기회라 생각하고 올랐지요. 여행지에서는 가끔 아론 '기분 풀이'도 좋은 추억이 되지요.

나는 해방둥이인데, 지난해 우리 내외가 함께 베트남에 가서, 무려 일 백만동의 거금을 들여, 함께 그곳의 '해상 스쿠터'를 타고 해안을 한 바퀴 돌아보았지요. 때가 조금 늦긴 했지만, 그래도 재미있었고, 집에 돌아와서도, 그 이야기를 많이 했지요. 그 때 나는 그냥 베트남 앞바다를 한 바퀴 돈게 아니라, 푸른  남지나해를 한 바퀴 돌고 왔다고 자부하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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