妙蓮 이설영 시인

이설영 시인이다.
이설영 시인이다.

 

간월도

                                          妙蓮 이설영 시인

오백 년 철학이 깃든 모래알 하나까지도 
진리의 별이 되는 간월암의 바다는 
우주와 맞닿으며 깨달음의 문을 연다

천일의 회향이 맥동치는 
적멸의 성을 향하여 겸허히 두 손을 모으면 
깊은 염원을 머금고 살아온 돌탑들이 
일제히 일어나 합장하며 
자비의 손길로 세상의 성난 파도들을 잠재운다 

제각기 다른 별이던 사람들이 필연의 섬을 스치며 
윤회의 돌탑을 쌓고 있는 까닭은 
하늘을 향한 태초의 본능이 솟아오르기 때문인가

바람마저도 예불드리며 경이롭게 머물다 가는 곳에
하늘은 쉬러 왔다가도 편히 머물 수 없는 곳
소망의 탑에 깃든 절절한 사연들을
어루만지며 살펴야 하는 생명의 섬이기에
서산 월광이 낳은 연꽃배도 수많은 생을 위하여 
물살 위에서 영산회 의식을 열고 연등을 단다

억겁을 수행한 열반적정(涅槃寂靜)의 바다는 
영원히 늙지 않고 간월암의 역사를 말해갈 것이다.


이설영 시인은?

시인, 문학평론가

1998년 산악정보신문 詩부문 대상 당선
월간문학세계 詩부문 등단
백제문학 문학평론부문 등단
미술사생대회 충청남도지사 표창 
대전광역시장 표창 
문예마을 회원, 문예마을 작가로서 왕성하게 문학 활동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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