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포럼 이사장 길 공 섭

인생은 자연의 흐름이다
인생은 자연의 흐름이다

 

우리는 시간의 약속에 충실하고 그 흐름에 순종하는 것이 세월에 역행할 수 없는 자연의 이치라고 생각한다. 초등학교 시절 고향의 산과 들을 가슴에 안고 뛰어놀던 추억의 시간이 바로 몇 해 전인 것 같은 착각 속에서 우린 현재에 안존하고 있는 것이다.

세월의 수레는 자기의 책임을 다하며 정해진 규칙에 의해 세상과 소통하며 역사를 만든다. 도도하게 흐르는 세월 속에서 우리는 혹시 영원이라는 삶을 약속받은 것 같은 착각 속에 오늘을 살고 있는 것은 아닌지?

철저한 자기반성을 한다면 좀 더 진실한 삶에 한 걸음 다가설 수 있다. 현재 자기가 행하고 있는 모든 행위는 흐름이 만들어 놓은 세월과 동행하고 있으며 그 속에서 일상(日常)이 이뤄지는 것이다.

우리는 그 흐름 속에 희로애락(喜怒哀樂)을 함께하며 세상과 소통하고 함께 하는 것이 아닐까? 인생의 흐름을 알 수 있는 것은 시냇물이 흐르는 자연의 이치와 상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상류에 흐르는 물은 맑고 투명해 갓 태어난 어린 시절에 비유가 된다. 거짓이나 탐욕이 없는 순수 그 자체라면 그 시냇물이 하류로 흐르면 흐를수록 투명한 마음이 희석되면서 바위에 부딪치고 휘몰아 가며 거친 세파와 힘겨루기를 하며 흐르는 역동적인 인생에 비유된다. 이 시냇물의 순수한 진리를 우린 깨달아야 할 것이다.

삶은 흐름의 연속인 것, 무상한 것. 모든 것은 항상 고정돼 있지 않고 변화하며 그 흐름 속에서 삶의 소중한 가치가 함께하며 흐른 시냇물은 다시 돌아와 흐를 수 없다는 소중한 교훈을 되새겨 보자.

인생은 자연의 흐름이다.
인생은 자연의 흐름이다.

 

도덕경을 보면 제8장에 상선약수(上善若水)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최상의 선은 물과 같다”라는 뜻으로 노자는 물의 성질을 이렇게 말하고 있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는 일이 없고, 공을 바라거나 경쟁하지도 않으며, 높은 곳에 오르려고도 하지 않고, 낮은 곳에 머물기를 바라면서 넘치는 곳은 벗어나고 빈 곳은 채워주며, 가로막는 곳은 비껴가면서 만물로 하여금 살게 해주면서도 그 티를 내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바로 이런 자연의 흐름이 세상을 향해 던지는 메시지를 우리는 진심의 옷깃을 여미고 새겨들어야 할 것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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