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원영 시인
송원영 시인

 

창문               
                        송원영 시인

더 밀릴 곳 없는
세상의 경계에서
망막을 열고
심심한 마음으로
골목을 걷는다

세월 실은 구름 아래
사람의 잔영과
구석진 하늘 지나는
계절의 뒷모습이
어룽거린다

수없이 많은 장면이
기억될 틈 없이
지워지더니
끝내 남겨진 그림은
자신의 그림자였다

* 송원영 시인
대전 출생, 대전펜문학 회원, 아시아문예 시 등단, 
시집 『빛에 겨운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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