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詩作)은 미적 이념을 발굴하는 표현적 행위

 

박희순 시인
박희순 시인

문예마을 32호로 신인문학상을 수상한 박희순 시인을 만났다. 그는 응모작 중『꿈』,『나눔』등 2편이 문학성을 높이 평가받으며 등단했다.

박희순 시인 수상 소감

안녕하세요.

이번 문예마을 32호에 등단하며 수상을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마음을 담아 꿈을 꿀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얻게 되어 참으로 기쁩니다.

문예마을과의 인연의 끈에 따라 나의 청훈 시인과 함께 같은 마음의 산책길을 나서는 기분입니다. 모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어릴 적 못 이룬 꿈을 늦게나마 펼 수 있게 되어 소녀처럼 즐겁습니다.

앞으로 선배 제현들의 가르침과 조언을 받으면서 부지런히 시인의 길을 가도록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많은 조언과 가르침 부탁드립니다. 앞으로 문예마을 문우들과 서로 존중하고 아끼면서 나아갈 것을 다짐합니다. 끝으로 문예마을과 문우 여러분들의 건강과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박희순

이생에서 못 이룬 꿈
내생에서 이룬다더니
어찌 이런 일이

어릴 적 못 이루고
젊어서 못다 한 꿈
백발에 뜻 세우네

나이 들어 서글퍼도
타국에서 세운 뜻
기필코 이루리라

 

나눔

              박희순

나누면 배가 되고
나누면 행복하다
누구나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누면 따듯하고
나누면 즐겁다
누구나 그런 건 아니겠지만

나누면 흐뭇하고
나무면 보람차다
누구나 그런 건 아니겠지만

누구나 
나눔을 찾는 날까지
기도하고 싶다

 

심사평

송귀영 (시, 시조, 수필, 평론 한국 시조 협회 고문)

시란 현재의 교양이나 계몽과는 반대되는 방향에서 인생의 잃어버린 근원적 연관성을 안겨주는 권능이다. 그래서 시인이 되고자 하는 자는 사람들의 영혼과 심혼에 감성을 안겨주는 사람임을 명심해야 한다. 시는 땅과 바다 및 자연을 퍼 담을 수 있는 하늘같이 높고 넓은 크나큰 그릇이다. 시는 생명의 근원적인 것에 대한 탐구 정신과 사회적 상황 및 인간 삶에 진실을 반영하려는 시대를 형상화하는 것이다.

이번 결선에 올라온 신인상 후보작이 대부분 친자연적이 아닌 인간에게 살갗 타는 이야기의 냄새가 풍기는 작품을 만나게 되어 우선 안심이 된다. 최종 심사에서 박희순의『꿈』,『나눔』등 두 편을 등단 신인상으로 선정하였다.

『꿈』은 인간에게 꿈처럼 신비로운 느낌과 기대의 체험도 없다. 그래서 인간에게 꿈이 없다면 삶의 가치를 상실하고 희망이 없는 절망으로 살아가게 된다. 꿈이란 희망을 충족하고 원망을 포괄하는 정신 활동이다. 시인은 현생에서 못 이룬 꿈을 이승에서나마 이루고자 하는 열망이며, 동시에 어릴 때 못 이룬 꿈을 백발이 되어서라도 기어코 희망의 꿈을 꾸고자 한다.

『나눔』또한 나누면 기쁨이 배가 되고 따뜻하며, 즐거우면서 흐뭇하여 보람찬 마음을 가지게 한다. 이 작품에서 표현하고 싶은 대상이 뇌리에 곡진하게 각인되었을 때 그 대상에 대하여 더욱 선명하도록 감정의 색깔을 칠하고 있다. 시인의 머릿속에 각인된 나눔이야말로 우리 인간사회를 따뜻하게 덥혀 줄 것이라는 교시다.

심사 위원들은 이번에 등단하는 시인의 작품이 옥에 티처럼 다소 미흡한 점을 발견하였으나 잘 살필 것을 독려하고, 완전한 문학 작품은 있을 수 없으므로 신인으로써 향후 발전 가능성에 참작하였음을 밝혀둔다.

박희순 시인의 따뜻하고 정감 넘치는 사유가 자기 작품 속에 실천적 맥락으로 충분한 습작이 견고하게 반영되기를 바라면서 신인 등단을 거듭 축하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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