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 시인

 

달팽이 등에 업힌 청개구리 신이 났다
가마에 경마 잡혀 산척경개 구경나선
원님의 금강산 유람 비할 바가 아니다

고운 치장을 한 달팽이가 청개구리를 어고 나들이에 나섰다. 수원 컨벤션 센터 뒷마당의 '달팽이와 청개구리이다.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재미가 있다.

그는 이미 '꽃의 마음(Heart of the flower. 2007)'이라는 대작을 만들어 '천안 신세계 백화점' 앞에 세워 두었는데, 그의 창의성은 남다른 데가 있다.
'꽃의 마음'이 설치된 이곳 천안 터미널 앞의 신호등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가장 빨리 바뀌는 신호등'으로 유명하다. 바뀌는 시간을 40초 정도. 신호등이 이렇게 자주 바뀌니, 신호를 기다린다는 느낌이 없어, 오히려 마음이 편하다.
그런데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데, 신호를 받는 건널목 양쪽에는 모두 다섯 개의 차량진입로와 한 개의 건널목이 있다. 신세계 쪽으로는 천안 고속버스와 천안 시외버스가 드나드는 길과 신세계 백화점으로 들어가는 차량 진입로, 그리고 반대편에는 신부동의 상가로 드나드는 세 개의 차량진출입로가 있다. 그리고 건널목을 건너는 사람들도 만만치 않다. 한 개의 신호등으로 여섯 개의 통행을 관장해야 하니,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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