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섭 시인

은퇴를 앞둔 친구 여섯이 모여앉아
그려본 주말농장 퇴직 후의 소일거리
예뻐라 저 정도이면 예술농장 아닌가.

퇴직을 앞둔 친구들이, 소일거리로 꾸민 작은 텃밭의 모습이다.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같은 땅에서라도 저렇게 꾸며 농사지으면 그 기쁨이 더욱 크겠지. 

맨 위쪽엔 살림살이 하나, 그 나머지는 같은 모습인 것으로 보아, 아마도 여섯 친구들이 어울렸나보다. 한창때에도 사이좋게 지낸 친구들이 또 노년도 이렇게 보내겠다니, 정말 대단한 우정이고 또 행운아들이다. 

밭에서 일하다 지치면, 아무 정자에라도 올라 함께 쉬면서, 시원한 막걸리라도 한 잔 따를 수 있다면, 그 맛은 또 어떠하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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