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포럼 이사장 길공섭

사랑 초는 아주 작은 꽃이며 줄기가 가늘고 섬세하여 여인의 아름다운 목을 연상하게 한다. 사랑 초의 꽃말은 당신을 지켜 줄게요, 당신을 버리지 않을 거요, 처럼 꽃에 대한 전설도 애절하다. 사랑 초의 꽃 색도 다양하다. 분홍색, 보라색, 흰색 등이 있다.
사랑 초의 원산지는 아열대 지방이며 봄, 여름에 피는 꽃이다.

사랑초(괭이밥)
사랑초(괭이밥)

 

사랑 초의 진실한 사랑 이야기는 어느 시골에 사랑꾼 남편과 아내가 고양이와 함께 행복하게 살고 있었는데 고려 때 나당 연합군의 침공을 받고 남편이 나라의 부름을 받고 전장에 나가게 되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전쟁터에 보내고 고양이와 함께 전쟁터에 나간 남편의 생환을 목마르게 기다리던 중에 청천 벼락같이 남편의 전사 소식을 접하게 되었다. 부인은 사랑하는 남편을 떠나보내고 식음을 전 패하다 결국은 남편 곁으로 가고 말았다. 함께 생활하던 고양이도 주인을 따라 아무것도 먹지 않아 부인과 함께 죽었는데, 마을 사람들이 부인과 고양이를 함께 묻어 주었다. 다음 해에 그곳에서 가녀린 꽃이 피었는데 그 꽃을 사람들은 사랑 초 혹은 괭이밥이라고 불렀다는 슬픈 사랑의 전설이 가득한 꽃이다.

요즘 세상에 이러한 지고지순한 사랑 이야기는 소설 속에 나오는 전설에 서나 볼 수 있는 정서가 메마른 개인 이기주의의 팽대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요즘 사랑을 인스턴트 사랑, 계산된 사랑, 참고 배려가 없는 개인 이기적 사랑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며, 요즘 이혼을 해도 사랑이 메마른 가치를 앞에 두는 것이 아니고 기계적인 산술에 의해 계약을 해약하듯이 하는 세태가 우리를 우울하게 한다.

이것은 물질문명이 발달하고 기계적(IT) 변화가 주된 문제로 개인 이기주의적 사고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일 것이다. 문명사회의 발달은 시대적 과제고 필연이라고 할 수 있지만, 인간적이지 못한 생태학적 현 사회의 모순도 한 목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해 본다.

자기 편리에 의해 결혼도 정략적으로 생각하고 접근하며 진실한 사랑이 없는 삶의 기계적 충족만 생각하는 경향이 뚜렷한 세상이 되어가고 있다. 결혼은 해도 이세(자식) 계획을 접는 신혼부부가 늘어나고 있으며, 아예 결혼을 포기하고 자기 개발과 개인 행복 추구에 매몰된 젊은 세대가 많이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 시대를 함께하는 젊은이들의 인생 가치관이 이렇게 변한 것은 인성교육의 소홀함과 가정을 이루는데 들어가는 경제적 부담이 크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 기성세대가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다.

진실한 인간의 가치는 자기희생에서 출발한다고 본다. 자기희생 없이 스스로 굴러들어 오는 사랑과 행복은 허상과 허구일 뿐이며 진정한 행복이라고 볼 수 없다. 그것은 그 사랑과 행복의 가치가 자기의 희생(노력) 없이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요즘 한탕을 잡기 위한 여러 가지 사회적 문제가 많이 횡행하고 있다. 코인이 부른 참사는 사회적 문제로 크게 부각되고 있어 젊은 청소년들의 한탕주의에 의한 가치를 바로잡아야 할 기성세대가 문제의 근본적 접근은 피한 채 임기응변 처방으로 사태가 더욱 악화되고 있다.

이런 세태가 만들어진 원인은 성장 위주의 정책과 정치권의 네 편과 내 편으로 갈라서서 피 터지게 싸우는 것이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나라의 근간을 책임지고 있는 정치가 바르게 굴러갈 때 사회도 상생의 사회로 갈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조금 느리게 성장해가도 감성과 지성이 함께하는 사회, 성장 위주의 정책에서 인간성 회복의 정책으로 대 전환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사랑초의 행복한 사랑 이야기를 전설에서나 보는 것이 아니고 우리 주변에서 샘물 솟듯이 우후죽순처럼 많은 이들의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풀풀한 세상이 되길 기원하며, 물론 현 사회가 다 그렇다고 말하는 것은 아니며, 상생의 인간적 삶에 함께하는 사람이 우리 주변에 아직도 청량 수 역할을 해 주고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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