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장산 포럼 이사장 길공섭

한민족이 남북으로 나뉘어 대치한지 70여 년이 지난 지금도 갑론을박하고 있는 상황에 모든 국민은 통일에 대한 염원이 요원(遙遠)함을 느끼고 있다.
그런 시기에 지난 2010년 3월 26일 9시 22분경 북한의 잠수정 어뢰 공격으로 백령도 근해에서 임무수행 중인 대한민국 해군 제2함대 소속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이 침몰했다. 천안함이 두 동강이 나는 참사로 인해 작전 수행 중인 해군 병사 46명이 전사한 사건이다. 그 침몰 사건의 처참한 잔해를 그대로 보존해 안보교육관으로 활용하고 있는 서해 수호 관을 견학하면서 동족의 불행한 현실에 관람자 모두의 마음이 무거운 분위기였다.
우리 한반도에는 불과 몇 년 사이에 연평해전과 금강산 관광객 피격사건, 천안함 침몰사건, 연평도 포격 사건 등이 벌어져 일촉즉발의 긴장 상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지금 정치권에서 NLL에 대한 해석과 주장이 상반되고, 남북정상회담에 대해서도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다. 퍼주기식, 그리고 주적을 주적이라고 못 부르는 사람들의 심리학적 태도와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고 말 못 하는 정치인들이 있는 한 그 평화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천안함의 처참한 모습

우리의 안전보장(安全保障) 즉 안보(安保)에 대한 의식이 어떻게 해야 올바르게 설 수 있는 것인가? 나라가 있어야 사회가 있고, 사회가 있어야 가정이 있고 개인도 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안보가 튼튼해야 우리의 미래가 있는 것이며 우리의 안보 의식이 흔들리고 국가가 불안해지면 경제와 정치를 비롯해 우리 모든 삶이 무너지게 되어있다. 국론이 분열되고 여야가 진흙탕에서 이전투구하는 현실은 북한의 도발 기회를 야기할 수 있다.

국가안전보장은 산소와 같은 것이다. 평소에는 귀중함을 모르고 지내다가 막상 호흡이 힘들어 생명에 위협을 느끼면 그제야 산소를 찾는다. 이것은 바로 안보가 바로 서야 나라의 건강을 지킬 수 있고 삶의 질도 높아지기 때문에 안보를 튼튼하게 하는 것이 평화로운 나라를 영위하는 최선의 길이라고 생각한다.

저작권자 © 투데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