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창리 전투' 참전 중 산화하신 고(故) 고영기 하사
30일, 유가족 자택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 진행

6·25전쟁 국군전사자가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30일 국방부에 따르면 유해발굴감식단이 2009년 11월경 강원도 화천국 광덕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군 6사단 소속 고(故) 고영기 하사(현 계급 상병)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고인의 남동생 고영찬씨는 언론을 통해 시료 채취 사업을 알게 돼 용인시 수지구 보건소를 방문하여 유가족 유전자 시료를 채취했다.

그러나 당시 유해의 상태가 좋지 않아 유전자 분석 결과 유가족의 가족관계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광덕리 일대에서 부분 유해를 추가로 발굴해 유전자 분석 결과, 처음 발굴된 유해와 동일 개체로 확인하여 가족관계의 가능성이 있는 유가족으로 판명됐다.

이에 2023년 추가 검사를 진행해 고인과 고영찬씨가 형제 관계로 확인됨에 따라 유해가 발굴된 지 14년 만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이는 유해발굴을 개시한 이후 210번째로 신원이 확인된 사례이다.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기 된 고(故) 고영기 하사는 국군 6사단 소속으로, '사창리 전투'(1951. 4. 20. ~ 4. 25.)에 참전 중 19세의 젊은 나이로 산화하셨다.

5월 30일 경기도 용인시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가 열리며 유가족 대표에게 고인의 참전 과정과 유해발굴 경과 등에 관한 설명을 하고, 신원확인 통지서와 함께 호국영웅 귀환패, 유품 등이 담긴 '호국의 얼 함(函)'을 전달하며 위로의 말씀을 전하는 순서로 진행될 예정이다.

고인의 동생 고영찬(83세)씨는 “살아생전 어머니가 사무치게 그리워했던 형님을 드디어 만나게 되어 꿈만 같습니다.”라며 “형님을 찾기 위해 고생하신 모든 분께 정말 감사드립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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