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최민호 세종시장(사진제공=세종시)
최민호 세종시장(사진제공=세종시)

 

"어머니"...라는 단어. 

해군 해병대 사관후보생이던 시절,
고된 훈련을 받고 침대에 눕자,
호루라기 소리로 다시 걸리는 비상.

저승사자같은 구대장이 나타나 소리쳤습니다. 

"오늘이 무슨날인지 아나! 
바로 어버이 날이다.
모두 어머니 은혜를 합창한다.
실시!"

모두 누워서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나실제...괴로움 다 잊으시고...’

첫 소절부터 목이 콱 막히면서 ’어머니‘란 단어 한 마디에 최강의 해병대도 목놓아 흐느껴 울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아버지"...라는 존재.

미국에 다섯 아들을 둔 아버지가 있었습니다.

그 중 소아마비로 기죽어 있는 막내가 늘 눈에 밟혔습니다.

하루는 다섯 아들에게 나무를 나누어 주며 1년 간 가장 잘 키운 아들에게 원하는 것을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1년 후, 유독 튼실히 자란 나무를 살펴보니 막내 아들 것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이렇게 나무를 잘 키우니 너는 앞으로 훌륭한 식물학자가 될 것이다”라고 칭찬해주었습니다.

칭찬에 고무된 아들은 저녁에 다시 나무를 돌보러 갔습니다.

그런데 숲 속에서 자신의 나무에 물을 주는 그림자를 보았습니다. 

아버지였습니다. 

장성한 막내 아들은 식물학자가 되지는 못하였습니다.
그는 제2차 세계대전에서 조국을 구하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대통령이었습니다.

누가 그를 대통령으로 만들었을까요? 

아버지. 

그 분의 사랑이었습니다.

부모님은 누구랄 것 없이 자식을 사랑합니다.

그런데 요즘 부모님의 마음을 아프게 하는 말이 있습니다.

’흙수저, 금수저‘라는 말입니다.

부모님의 역량에 따라 자식들의 미래가 결정된다는 말입니다.

어려운 부모님 밑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고생해도 미래가 없다며 젊은이들이 냉소적으로 쓰는 말입니다. 

우리는 부모님이 무엇을 주신 것에 감사해야 할까요? 재산? 인맥?

아닙니다. 

부모님은 세상의 무엇보다 귀한 삶을 선사해 주셨습니다. 낳아주시고 길러주시고 행복의 원천인 사랑을 주셔서 무엇보다도 감사한 것 입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살이라도 베어주실  분입니다.
자식을 위해 자신의 인생을 다 바친 어머니, 아버지입니다.
그래서 감사해야 합니다.

스스로 흙수저라며 불행을 한탄하는 젊은이를 보았습니다.
어렵게 고생하신 흙수저 부모님일수록 더욱 감사해야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부모님이 아직 곁에 계실 때 한 번이라도 더 말해주세요.
감사하다고, 
그리고 존경한다고...

만고불변의 효를 기억하는 어버이 날에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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