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천 염재균 수필가
덕천 염재균 수필가

인생길

                 덕천 염재균/수필가

나는 보았네

우수에 젖어있는
말 못할 사연 품은
서글픈 눈동자

나는 들었네

귓전으로 들리는
슬픔에 담겨있는
울부짖는 소리를

나는 느꼈네

응어리진 아픔을
참으려 토해내던
거친 숨소리의 밀어를

나는 생각했네

우물 안의 개구리
벗어나려 일렁이는
생각의 물결들을

생각이 생각을 낳고

생각들이 나에게로 와
지혜의 숲이 되는
익어가는 인생길

멀리서 귀뚜라미가
가을을 노래하고 있다

저작권자 © 투데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