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 진입 시도,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막아서
공금횡령 임원들 축출, 횡령금 회수... 총회 열어 정상화 노력
종단 대순진리회 임원들이 신도들이 낸 월성(헌금)을 횡령하고 조세 포탈 등 각종 의혹들이 붉어지면서 장기간 대치 상황 속에 내부 진입을 시도하려는 신도들 사이에 충돌이 빚어졌다.
지난 8일 오전 10시 20분경 서울 광진구 중곡동 대순진리회 본관 정문 앞에서 신도 100여 명이 대치하며 고성과 막말, 폭언 등이 이어지며 일촉즉발의 위기 상황이 이어졌다.
다행히 이날 미리 대기하고 있던 서울 광진경찰서 소속 10여 명의 경찰관들의 제지로 큰 사고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사태의 원만한 해결을 위해 총회를 열고 횡령한 임원들을 축출하고 내규 개정을 통해 대순진리회의 본연의 모습을 되찾고자 내부 진입을 시도하려는 신도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일부 신도들은 고성과 폭언, 막말 등으로 한때 긴장이 고조되기도 했다.
내부 진입을 제지하는 신도들 중 일부 과격한 신도들과 사설 경비업체 직원들이 곳곳에서 목격되며 위력을 과시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월 28일부터 종단 내 종파 갈등으로 대치 상황이 계속되면서 각종 의혹과 비리, 4천억 원이 넘는 금액의 집행 여부 등 점점 더 분열과 갈등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어 지난 5월 현 임원들과 신도들의 채권, 채무 등 종단 내 크고 작은 소송들이 얽히면서 또 다른 분쟁이 야기되기도 했다.
타협의 실마리가 쉽게 풀릴 것 같지 않은 상황이 계속되면서 종단 내 대치 상황은 장기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천안에서 왔다는 한 신도는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월성(헌금)을 꼬박꼬박 냈다”면서 “몇몇 임원들이 공금 횡령과 거짓말에 분노와 배신감을 느꼈다”라고 했다.
또 다른 신도는 “종단의 정상화를 위해 이 같은 범죄행위를 끝까지 밝혀 향후 법적 투쟁도 불사하겠다”라고 했다.
한편, 이날 서울 광진경찰서 경찰관들이 출동하면서 대치 상황은 한 시간여 만에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