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송이    
             양혜순 시인

산 그림자가
놀러 간 사이
세상 문을 열었다

태양이
맛을 심어 주고
바람이
옷을 벗겼다

가을을 그리던
반짝이는 얼굴

단풍 구경하려고
툭 !
삼형제가 튀어나왔다

토실 토실
대문을 열고
반갑게 인사하였다

저작권자 © 투데이플러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