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물 한 채
大然 성흥영
눈부신 하늘, 산자수려한
백양산 밑 허허벌판에 눈물
한 채가 내 고향이었습니다
비 내리면 창문가로 가서
하늘을 쳐다보고 엄마를
기다리던 기억이 꿈 속에서
번쩍 눈에 뜁니다
봄, 봄을 기다리는 만큼 어머니
의 편한 표정이 부활되어
몇 송이 매화꽃이 피었습니다
문득 내 곁에 있는 모든 것을
보듬고 싶어도 바람결만 차다
어쩌면 말없이 하얀 소복으로
떠나는 뒷모습은 우주의 섭리
에 맞서지 못해 주름 잡힌 치마가 이 세상을
밝히는 꽃이 되었을까
온 누리에 충만한 자연,
오지 말라 해도 다시 오는
봄, 발길이 예쁘게 다가오는
것을...
<작가노트>
내 고향, 부산의 母港이 어머니 다 산사에서 공부할 자식을 위해 아픈 몸으로 이불을 이고 숨 가쁘게 황령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무뚝뚝하지만 정이 많은 경상도 여인,한글을 모르는 어머니는 아궁이에 불을 지펴 밥을 짓던 가냘픈 손의 감촉을 다시 기억한다. 존재하는 모든 것은 아름다운 책이듯 어머니의 마음은 언제나 경전이었다. 저 미치도록 그리움 하나에 갇히는 날, 다시 찾아와 무덤가에 꽃씨를 뿌려 봄을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성흥영 시인은?
실상문학 시 등단 , 부산불교문인협회 고문, 새부산시인협회 자문위원, 실상문학 작가회 창립회장, 원효사상연구회 회장. 부산문인협회 자문위원 역임하였으며, 시집 파도를 마시다를 발간했다.
송미순 객원기자
sms03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