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요즘, 새로운 문자 친구가 생겼다. 바로 미세먼지 비상 안내 문자이다. 친구 말로는 초반에는 '내 건강 걱정해주는 건 너뿐이구나' 하며 반가웠지만 요즘에는 문자가 날라오면 그렇게 긴장될 수가 없다고 한다. 바로 차량 2부제 때문이다. 공공기관에 다니는 친구는 집이 회사와 한 시간 거리이다. 게다가 마땅히 차를 얻어타고 갈 지역주민이 없었기에 안내 문자는 재난문자인 수준인 것이다.
이렇게 회사원의 발을 묶어버리고, 사비를 털어서 매연저감장치 설치를 의무화하는 제도. 과연 이들은 미세먼지 저감에 얼마만큼 긍정적일까.

최근 환경부에서는 사태를 완화하기 위해 2019년 2월 15일 '미세먼지 저감 및 관리에 대한 특별법(미세먼지 법)'을 시행했다. 관련 내용으로는 고농도 미세먼지 발생 시 차량 운행을 제한하고, 출퇴근 시간을 조정하며, 비상저감조치를 불이행 시 과태료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었다.

여기서 서두의 친구 이야기를 다시 언급해 보자면, 과연 이 친구는 출근할 때 차를 끌고 가지 않았을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친구는 회사 주변에 주차를 하기 위해서 평소보다 30분 일찍 출근했다고 한다. 또한 짝수차량 출입 가능 기간에 회사 주변에 유독 홀수차량이 많이 보인다고 한다. 이렇듯 눈가리개 식의 대책은 더이상 실효성에 도달하지 못한다. 국민을 설득하지도, 공감을 이끌어내지도 못하기 때문이다.

미세먼지는 국가의 강압적 정책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 국민들이 자발적 행위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한다. 정책으로 대중교통 이용하기, 2부제 지키기를 내어 놓지만, 생활이 불편하면 죄책감 없이 편의를 택한다. 당장 눈앞이 뿌옇데도 말이다. 이제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서라도 지카자는 의지가 필요하다. 그리고 그 의지를 실현화 시키는 스토리텔링도 필요하다.

과거 일본은 이미 현재 서울 수준의 미세먼지가 한바탕 덮쳤었다고 한다. 그러나 정부와 국민들이 다방면으로 노력하였고 현재는 그 수치를 약 절반 가량으로 줄이는데 성공했다. 무엇이 그들을 움직였을까? 그들은 정책은 무었이었고 더불어 국민들은 어떻게 위기 의식을 갖게 되고, 어떤 손해를 감수하며 극복했을까? 그 원동력은 무엇일까? 여기에 미세먼지를 저감 출력을 높일 수 있는 핵심이 있지 않을까 싶다. 요 며칠 미세먼지비상안내문자가 뜸하다. 이 평온함이 당연해 지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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