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의 도시'로 불리는 야나가와 지역에서 뱃사공이 노를 젓고 있는 모습

3월이 다가온 지금, 일본 후쿠오카는 조금씩 봄기운이 찾아들고 있다. 그리고 봄의 마스코트인 벚꽃이 꽃 몽우리를 맺어 조금씩 개화를 시작하고 있다. 벚꽃 하면 설렘과 푸르름이 떠오른다. 그리고 후쿠오카에는 이러한 감정들을 여유롭게 즐길 수 있는 아기자기한 뱃놀이 장소가 있다.
후쿠오카의 현 남부, 지쿠고 지방의 남서부에는 '물의 도시'라고 불리는 야나가와 지역이 있다. 그리고 과거, 이 물을 이용해 성을 지키고자 만들어진 수로가 도시 지역을 감싸고 있다. 현재는 이 수로를 관광화 시켜 이익을 창출하고 있는데, 그중 뱃놀이를 대표적인 상품이라 꼽을 수 있다. 뱃놀이는 뱃사공의 지휘로 천천히 운행한다. 그들은 대나무 장대로 속도 및 방향을 조절하는데, 그 흐름에 맞춰 천천히 앞으로 가다 보면 길 양쪽으로 차들이 지나다니는 모습, 노을이 지는 모습, 한적한 일본의 풍경을 여유롭게 바라볼 수 있다.

약 30-60분간 진행되는 코스 중간엔 뱃사공들이 목청껏 노래를 들려주는데, 노랫말 간간이 들리는 우리와 같은 일본 단어는 이용자들의 흥을 돋우어 주는 소소한 즐거움이다. 과거에는 방어 목적으로 그리고 후대에는 관광문화로. 이처럼 문화 보존이 잘 돼있고 그로 인해 후손까지 이익 창출을 내는 일본의 국력은 국제적인 외교 관계를 떠나서 우리가 배워야 할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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