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박료를 선입금 받고도 정작 숙소 측에 대금을 입금하지 않아 피해자들 속출

사건과 관련없는 사진 (사진 = 픽사베이 제공)
사건과 관련없는 사진 (사진 = 픽사베이 제공)

호텔 예약 대행업체 ‘에바종’에서 회원들에게 숙박비를 선입금 받고 정작 호텔에 송금하지 않아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어나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확인된 피해자만 150명이 넘는다고 확인됐다.

그 동안 ‘에바종’은 국내외 고급 호텔과 리조트 숙박권을 최대 70%에 할인된 가격에 판매하며 많은 고객을 이끌었다. 회원 가입을 해야만 볼 수 있는 프라이빗한 프로모션과 최저가 정책으로 호캉스를 즐기는 소비자들 사이에 많은 인기를 모았다. 하지만 지난달부터 회원들로부터 호텔패스 판매를 통해 수백~수천만원에 달하는 숙박료를 선입금 받고도 호텔 ,리조트 등에 돈을 입금하지 않아 피해 사례가 늘고 있다.

피해자 사례에 따르면 지난 4월 피해자 A(48)씨는 ‘에바종’사이트에서 고급 호텔이나 리조트를 자유롭게 예약‧이용할 수 있는 이용권인 플래티넘 등급으로 6개월 이용권 두 장을 구매하면서 약 2,000만원을 지불했다. 그런데 지난 7월 체크아웃을 하다가 리조트 관계자로부터 ‘에바종’으로부터 숙박비가 지급되지 않았다는 말을 들었다.

또 다른 사례로는 피해자 D씨는 베트남 호텔에서 ‘에바종’사이트에 선입금한 숙박료가 결제돼 있지 않아 현지에서 230만원 가량의 숙박료를 본인이 재결제한 사례가 있다.

현재 ‘에바종’으로부터 이와 같이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들은 150여명에 이른다. 이들은 각자 수십만원 ~ 수천만원에 이르는 손해를 입었다고 주장한다. 업계에서는 전체 피해 규모가 최대 1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자들은 환불 등을 요청했지만 ‘에바종’은 일부 피해자들에 “급작스러운 자금 이슈로 인해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운 상태”라며 “8월 현재 급증하는 환불 문의 건으로 인해 9월 중순부터 선결제 된 금액을 순차적으로 환불 될 예정”이라는 문자만 보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에비종’은 지난 2일부터 사무실 문을 닫고 전 직원이 재택근무에 돌입한 상태다. 그리고 SNS를 통해 “8월 2일부터 전 직원 재택근무에 돌입했으나, 이는 사업을 계속해 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고객 환불 및 운영에 많은 불안을 느끼고 계신 점 알고 있다”며 “투자 유치 및 인수 합병 등의 방안을 협의 중이니 조금만 기다려주시면 환불 예정 일자를 안내해드리겠다”고 공지했다.

이와 관련하여, ‘에바종’ 대표에게 여러 차례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연락이 닿지 않는 상태이다.

‘에바종 ’대표에 대해서는 지난 2일 출국금지 조치를 한 것으로 전해졌으며, 피해자들의 신고를 접수한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조사에 착수했다.

황준협 변호사(법무법인 덕수)는 “먼저 돈을 받고 서비스해주기로 약속한 부분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았던 것이니 (머지포인트 사태와) 유사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채무가 많은 상황에서 돌려막기를 위한 수단으로 미끼성 상품을 판 것 같다는 의심이 들고, 만약 이게 사실이라면 일종의 기망행위로 볼 수 있다”며 “사기죄로 형사적 책임은 물을 수 있는 것은 물론 민사적으로도 채무 불이행이기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어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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