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휴식은 여행이 최고의 가치인 것 같다. 오랜 시간 코로나19 돌림병으로 숨죽이고 지낸 세월 속에서 얼마나 기다리고 기다리던 시간이었는지? 이번 여행 목적지는 북한과 가깝고 동족상잔의 시기에 많은 피해를 입은 곳으로 자연이 그대로 숙성되어 있고 현무암이 평풍을 이룬 한탄강 ‘주상절리‘를 기원전 그 시대를 생각하면서 걷기로 했다.

주상절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출렁다리와 잔도
주상절리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출렁다리와 잔도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길은 2021년 11월 개통한 유네스코 지질공원 지역의 순담 계곡에 총 연장 3.6km로 만들어졌다. 잔도 길은 한탄강의 대표적인 주상절리 협곡과 바위로 이루어진 순담계곡의 절벽을 따라 만들어져, 절벽과 허공 사이를 걸으면서 아찔한 스릴과 아름다운 풍경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곳으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곳이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길은 상류의 순담 매표소와 하류의 드르니 매표소 등 2곳에서 들어갈 수 있으며, 편도 1시간 30여 분 정도, 왕복에는 3시간여가 소요된다. 왕복을 하지 않는 여행객들을 위하여 휴일에는 각 매표소 간 무료 셔틀버스를 운행하여 편도 여행객들이 이용하도록 하고 있으며, 평일에는 셔틀버스가 없어 택시를 이용해야 한다.(요금 8천 원 정도)

두르니 주상절리 매표소 입구
두르니 주상절리 매표소 입구

잔도(중국어: 棧道)는 중국에서 외진 산악 지대를 통과하는 길이었다. 잔도는 절벽에 구멍을 낸 후, 그 구멍에 받침대를 넣고 받침대 위에 나무판을 놓아 만들었다.

우선 "잔도(棧道)"란 험한 절벽 옆에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인공적으로 낸 길을 일컫는데. 산세가 험준한 중국에서 많이 찾아볼 수 있는 형태의 절벽 길이다.

잔도를 설치할 수 없는 곳은 출렁다리로 연결하여 놓았다.
잔도를 설치할 수 없는 곳은 출렁다리로 연결하여 놓았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길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지정된 한탄강에 위치해 있으며, 총 길이가 3.6km에 이르고 주상절리 협곡과 다채로운 바위로 가득한 순담계곡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절벽과 허공 사이를 따라 걷는 아찔함이 매력 포인트가 되는 곳이다. 아득한 잔도 길 아래를 내려다보면 그 높이로 인한 현기증마저 든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길은 약 50만 년 전 북쪽의 오리 산에서 여러 차례 화산이 분출하여 흘러내린 용암이 한탄강 물길에 깎여 주상절리 등 독특한 풍광의 협곡을 만들어내며 형성된 지형에 인공적인 잔도를 더한 곳이다. 2015년에는 국가지질공원으로 2020년에는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으로 등재될 정도로 그 가치와 의미를 인정받은 곳이기도 하다.

한탄강 주상절리 길은 기기묘묘한 바위들로 장관을 이룬다
한탄강 주상절리 길은 기기묘묘한 바위들로 장관을 이룬다

한탄강 주상절리 잔도 길은 잔도를 설치할 수 없는 곳을 이어주는 다리가 13개 가 있어 그 위를 걷는 긴장감도 좋은 체험이며, 나무 테크를 오르내리는 계단을 지나면서 쉼터를 10여 곳 설치해 흐르는 땀을 식힐 공간을 제공한다. 또한 주변을 전망할 수 있는 전망대를 3곳 만들어 한탄강 계곡 주변의 기기묘묘한 바위와 평풍처럼 둘러쳐진 현무암의 절경을 조망할 수 있어 주상절리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시간이다.

이처럼 수려한 경관이 입소문을 타면서 5월 한 달에만 1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면서 강원도 대표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또한 주상절리 길은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눈·얼음, 봄에는 야생화 여름에는 푸르른 나무들이 한탄강의 주상절리와 어우러져 뛰어난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어 관광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동물을 형상화 한것처럼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가득한곳이다
동물을 형상화 한것처럼 각양각색의 바위들이 가득한곳이다

"다양한 관광상품 개발, 온 오프라인 홍보 마케팅 전략 강화 등을 통해 관광 소득이 지역주민의 소득과 연계되도록 하고 입장료의 절반을 철원 사랑 상품권으로 교환해 주는 마케팅이 성공을 거둔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철원 한탄강 주상절리 길은 2021년 11월 19일에 개장하였으며, 6월 1일 기준 누적 관광객 수는 502,735명이라고 한다. 또한 입장객 수입은 37억 원이며, 입장 수입의 절반 금액은 철원사랑상품권으로 교환해 주어 철원사랑상품권 18억 원이 철원 관내에 유통되어 지역 경기 활성화에 크게 도움을 준 사업이다.

이처럼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의 정체성을 관광상품으로 개발해 그 지역의 경기를 견인하는 철원군의 기획과 운영 방법이 큰 역할을 한 결과라고 생각하며 철원군 공직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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