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옥 시인
이인옥 시인

6월에 핀 덩굴장미 
                      시인  이인옥

핏 빛으로 피어오른
붉은색 꽃 한 송이 
모두가 잊어 가고 있는 
시간들 속에서
그날의 함성이 피워올린 
원혼의 빚으로 피어났을까
그날의 울분 부르짖음이
아련히 들리는 듯하다
수많은 목숨을 단숨에
먹어 버리고도
오색 찬란한 불빛은 여전히 
반짝이고 있다
배가 지나간 흔적이 보이지
않는다고
물속은 상처받을 일 없다
말하지 마라
지나간 흔적 보이지 않는다고 
가슴속 시린 고통까지
지워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무수히 사라져간
봉오리 누가 있어 
위로하리오
제 홀로 피어 슬픈 영혼을
위로하라고 
무언의 소리로 피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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