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재용 시인
서재용 시인

그리운 운길산(雲吉山)
                        서재용 시인

구름도
산허리에 걸려
쉬어가는 운길산아

그 장엄한 능선에 서서
푸르른 하늘한번 보고
맑디맑은 두물머리 강물을 보고

발아래 민초들 숨쉬는
초록 들판을 보며
강물 한굽이 돌때마다
긴 한숨 몰아쉰다

물 한모금 목축이고
가쁜 숨 차올라도
한걸음씩 걷고 또 걸으니
어느새 운길산과 하나가 된다

산이 말한다
이 풍진 세상은 늘 외롭지?
그래서 산은 고독한 영혼을 받아들이고
세상 아픈 상처를 어루만져주고
여윈 가슴을 포근히 감싸준다

산은 흰눈 내리고 비가와도
언제나 그 자리서 반기니
둘도없는 내 친구
변치않는 산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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