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주필
김용복 주필

장종태 전 서구 청장이여 뭘 고심하는가?

지금 서구민들 대부분은 행정경험이 풍부한 그대를 필요로 하고 있다.

더구나, 이번 6월1일 지방선거에서 장종태 전 서구청장이 대전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했다가 공천에서 탈락 되는 것을 본 민주당 소속 대전 지방의회 의원들 모두가 장종태 전 청장의 서구청장 출마를 촉구하는 선언문을 내고 다시 서구청장직을 맡아달라고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그런데 그가 얼마나 괴로움이 큰지 벌써 며칠째 전화를 꺼버리고 소식이 끊겼다. 물론 가족들도 소식을 모른다 했다. 전화기를 꺼 버렸으니 경찰에 의뢰해도 시간이 걸린다 했다.

 

그래서 필자는 장종태 전 청장에게 정치가로서의 변신을 요구하는 것이다.

행정가는 자기에게 주어진 업무처리만 잘 하면 된다. 그러나 정치가는 다르다.

토끼와 거북의 경주에서 토끼는 상대인 거북을 보고 달렸기에 경주에서 실패했다. 그러나 거북은 상대인 토끼를 보지 않고 목표물만 보고 달렸기에 경주에서 이겼던 것이다. 장종태에게 목표물은 무엇인가?

47만 서구민들이다. 서구민들이 장종태 앞에 놓은 목표물인 것이다. 뭘 주저 하는가?

조선시대 포천 군수를 지낸 토정 이지함 선생을 아는가? 그도 목표물인 백성들만 바라보았기에 당시 천민에 속하던 장사를 했던 것이다. 보자 이지함 포천군수가 백성들을 위해 천민의 행위를 한 모습을.

16세기 조선 중기 토정 이지함이 포천군수 재임 때 '백성의 가난 구제와 조선의 국부를 위해 광업과 수산업 상공업 해외무역을 하자' 는 상소문을 선조 임금에게 올리자 당시 유학자인 양반 사대부 관료들은 군주인 임금 앞에 상스럽게 대의(大義)가 아닌 소인배들이나 추구하는 리(利)를 말했다며 포천군수 이지함을 맹비난 했다.

그러자 포천군수 토정 이지함은 당시 유학자들이 떠받드는 공자의 제자 자사(子思)도 장사를 했고 성리학을 창시한 주자도 조적(쌀을 팔고 사는 행위)을 했다며 성인군자도 백성의 안정된 삶을 위해서 이(利)를 행하는 것은 바른 도리라고 반박했던 것이다.

그동안 장종태 전 청장은 행정가였기에 싸가지(仁義禮智) 있고, 덕망있는 목민관으로 존경을 받았다. 그랬기에 괴로웠을 것이다. 47만 서구민들에게 존경을 받았기에 자신의 빈자리를 채우려고 출마한 다른 분들께 얼마나 죄송했으랴. 배신당하는 자신이 아니라, 배신을 하는 자신이라고 생각했기에 괴롭고 괴로우며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장종태 전 청장이여!

 

거북의 본을 받으라.

상대를 보면 괴로울 것이다. 자신보다 훨씬 뛰어난 상대인 데다 양심의 가책을 받기 때문이다. 그러나 거북은 현명했다. 상대를 보지 않고 목표물만 보았기에 기가 죽지도 않았으며 사명감도 생겼던 것이다.

그대가 청장직을 내놓고 떠났을 때 필자는 많이 아쉬워하는 칼럼을 써서 언론에 올렸다. 그러나 서구 의원들이 모두 합심하여 그대를 요구하는 성명서도 발표했고 당에서도 이를 받아들여 그대를 서구청장 후보로 공천했으니 안심을 했던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서구민들을 바라볼 일만 생겼다.

어서 정치인으로 변신하여 당의 명령을 따르기 바란다. 언제까지 행정가로 남아 괴로워할 것인가? 그대 눈에는 다른 후보들만 눈에 보이고, 47만 서구민들은 안목에도 없다는 말인가?

괴로워하지 말고 어서 나오라. 애타게 찾고 있는 가족들이나 구민들이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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