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세천유원지의 콘크리트 공사를 보고

자연의 가치 위에 아무것도 존재할 수 없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사람의 편리, 동의에 의해 변형되어야 한다면 최대한 그 자연을 보존하면서 공사를 해야 할 것이다. 그래야 그 자연은 영구적으로 우리 곁에 있을 것이다.

세천유원지 봄꽃축제와 왕벚꽃
세천유원지 봄꽃축제와 왕벚꽃

세천유원지 하면 떠오르는 것은 왕 벚꽃 나무, 왕 벚꽃 나무가 그곳의 상징이고 그곳의 대명사가 되어 그곳을 찾는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나무인데 세천유원지를 엉망으로 파헤쳐 엄청난 자연을 훼손한 당국의 해명과 사과 그리고 원상복구가 꼭 실행되어야 할 것이다.

왕벚꽃을 다 베어내고 콘크리트로 포장한 자연파괴현장
왕벚꽃을 다 베어내고 콘크리트로 포장한 자연파괴현장

지금 세천유원지가 콘크리트와 나무 테크 등으로 아름다운 쉼터를 망치는 공사를 했다. 우리는 대부분 콘크리트 위에서 생활하고 있는 현실 속에서 운동장 등산 등으로 흑을 밟고 흑의 귀중함을 느끼고 있으며 심지어는 황톳길을 만들어 건강한 산행을 돕고 있는 현실에서 흑을 파헤치고 바닥을 돌과 콘크리트로 뒤덮는 공사는 왜 했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평탄한 휴식장소에 왜 테크를 세웠는지 궁금하다.
평탄한 휴식장소에 왜 테크를 세웠는지 궁금하다.

세천유원지의 넓고 한적하고 쾌적한 곳에 돗자리 펴고 휴식을 즐기던 곳에 나무로 테크를 만들어 더욱 복잡하고 번잡스럽게 만드는 이유는 무엇인가? 국민 세금이 이렇게 불필요한 곳에 낭비해도 되는지?

식장산봄꽃축제속의 만개한 왕벚꽃
식장산봄꽃축제속의 만개한 왕벚꽃

그곳에 있던 고목의 왕 벚꽃 나무를 싹둑 잘라내고 작은 벚꽃 나무를 심었다. 세천유원지의 왕 벚꽃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으며, 시민들의 쉼터에 큰 기쁨을 준 곳이다. 그리고 그곳에서 작은 음악회와 아름다운 별밤을 보며 시민의 휴식처로 사랑받던 곳에 왜 이렇게 불필요한 공사를 해야 하는 것인지? 완공한 현장을 보고 답답한 마음에서 이 글을 쓰고 있는 것이다. 세천유원지를 애용하고 사랑하는 사람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

넓은 흙 광장에 콘크리트부록을 쌓아 광장이 없어졌다.
넓은 흙 광장에 콘크리트부록을 쌓아 광장이 없어졌다.

왕 벚꽃 나무가 고목이지만 그 나름대로 멋과 풍치가 있고 아직도 당당하게 자기 역할을 충실하게 하고 있는데 왜 역사적인 그 나무를 시민의 동의 없이 엄청난 일을 저질렀는지 꼭 해명과 원상복구를 강력하게 요구한다.

자연그대로가 좋은곳인데 왜 불필요한 테크를 설치했는지
자연그대로가 좋은곳인데 왜 불필요한 테크를 설치했는지

그리고 왜 그곳에 자연을 훼손 하고 나무 테크를 설치해서 흉물로 만들었는지? 답답하고 이해할 수가 없다. 나무 테크를 설치하지 말고 나무 한 그루라도 더 심어서 더 푸르고 더 싱싱하게 만드는 것이 당연한 책무일 것인데 나무를 베어내고 테크를 설치한 이유를 알 수가 없다.

봄꽃축제에 왕벗꽃그늘에서 그림그리는 학생들
봄꽃축제에 왕벗꽃그늘에서 그림그리는 학생들

명성이 있는 곳에는 그곳만의 특징이 있다. 그 특징을 보려고 그곳을 찾는 것이다. 바로 세천유원지는 왕 벚꽃이 그곳의 특징인 것이다. 그것이 사라지고 시민의 자연과 하나 된 쉼터가 없어져서 크게 아쉽다. 왜 그런 황당한 일을 벌였는지? 가림막으로 막아놓고 공사를 진행해서 세천유원지의 변신을 크게 기대했는데, 이런 말도 안 되는 공사 현장을 보고 참담함을 느꼈다. 이것은 필자만의 생각이 아니고 대부분 시민의 마음이라고 생각한다.

넓고 아름다운 세천유원지의 왕벗꽃 유치원생들 야유회
넓고 아름다운 세천유원지의 왕벗꽃 유치원생들 야유회

자연은 그곳에 인간이 손을 잘못 대면 가치를 상실하는 것이다. 자연은 자연 그대로가 최고의 가치고 그 자연과 함께 동행하는 우리가 그 자연을 지켜주고 보존해 줘야 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공사라 해도 자연을 우선하는 시공이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세천유원지에 꼭 필요한 공사인지? 몇 안 되는 시민의 휴식 장소가 이렇게 난 공사로 없어지는 것은 참으로 아쉬운 일이다.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대중문화평론가 길공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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