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보 시인과 '어제 오늘 그리고 인생 연장전' 책표지
조성보 시인과 '어제 오늘 그리고 인생 연장전' 책표지

충북 영동군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고 있는 조성보 시인이 첫 시집 『어제 오늘 그리고 인생 연장전』을 오늘의문학사에서 발간하였습니다. 조성보 시인은 문학사랑 신인작품상에 시 5편이 당선되어 등단한 시인입니다.

조성보 시인은 영동군 귀농인협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영동문인협회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영동군 재향군인회 회장을 맡아 국토방위에 일조하면서 시 창작에 전념하는 시인의 내면이 작품에 투영되어 있습니다.

= 서평

#1 조성보 시인은 장교로 국토방위를 마치고, 충청북도 영동군에 귀농(歸農)한 분이기에 현실의 간난신고(艱難辛苦)가 컸을 터입니다. 귀농하여 정착할 무렵 시인은 영동군 귀농인들 모임의 회장을 맡아 봉사할 정도로 적극적이었습니다. 그리하여 그의 작품에는 귀농인으로서의 시각과 정서가 오롯하게 들어 있습니다.

언제나 행복을 만드는 시간들/ 자연과 함께 동행하는 사이/ 마음 튼튼 몸도 튼튼해집니다.// 농촌의 삶 하나하나마다/ 미소를 남기기도 하고/ 행복을 그려 넣기도 하고/ 사랑을 찍어 놓기도 하고/ 눈물을 적셔 놓기도 하면서/ 농촌의 가슴에 따스한 추억을 만듭니다.

― 「귀농」 일부

그는 귀농한 후 스스로 이루어가는 기쁨과 행복을 노래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할 일 없으면 농사나 짓겠다.”고 말하는데, 이러한 시각을 강력하게 부정합니다. <몸이 허락할 때까지/ 성장과 배움이 필요한 농촌>임을 강조합니다. 남보다 일찍 일어나 부지런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감자알이 주렁주렁 따라 나올 때, 수확의 기쁨을 맛본다고 말합니다. 자연에서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때로는 고요와 평화를 체험할 수 있다고 고백합니다.

#2 조성보 시인은 충청북도 영동군에 귀촌하여, 농사를 짓고, 펜션을 운영하며, 영동군 재향군인회 회장으로 봉사하며. 시 창작에 전념하는 분입니다. 영동군의 농촌에 정착한 산업역군이자 국가 안보를 걱정하는 지도자 역할에 충실한 분입니다.

그리하여 충청북도 영동군에 대한 시인의 사랑은 놀라운 바가 있습니다. 작품 「영국사」를 통하여 시인은 천태산을 <태고의 천연숲>이라 조감하며, <삶 속에서/ 방황하며 지친 영혼을/ 참회로> 돌아서게 하는 ‘깨달음’의 명찰(名刹)로 인식하게 합니다. 또한 충북 영동에는 민주지산이 있고, 그 산의 절경을 이루는 ‘물한계곡’이 있습니다. 이 계곡이 시인에게는 <굽이굽이 세월 건너 흐르는/ 심산유곡의 맑은 물>이라 수용하며, 시인과 자연이 합일하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발현합니다.

#3 ‘영동역’은 교통의 중심이어서 사람과 산업과 예술이 만나는 자리입니다. 사람만 오가는 것이 아니라, 시화(詩畵)를 전시하거나, 시낭송회를 개최할 수 있는 ‘만남의 광장’으로도 기능합니다.

기차에서 내리는 순간/ 낯설지 않는 첫 느낌/ 지하 터널 길을 지나면/ 시화 판이 반긴다// 포도향기 그윽한 역/ 기다림 뒤에 반가움이 넘쳐나고/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 추억이 흐른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색소폰 소리에 귀 기울이니/ 시낭송 소리가 들려온다// 흩날리는 예술의 향기가/ 멈추는 영동역

― 「영동역」 전문

조성보 시인은 생활의 여로 요소들에서 미적 감동을 생성합니다. 이 역할에 집중하면서 향토의 자연과 산업에 대한 관심, 사람과 사람에 대한 그리움을 조감(照鑑)합니다. 그리하여 시인의 작품에서는 자연과 인간에 대한 웅숭깊은 사랑이 우러나고 있습니다.

조성보 시인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들에서 천심(天心)과도 같은 농심(農心)과 시심(詩心)을 공유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시인은 자신의 내면에 충만한 지성과 감성을 통해 이들의 미적 조화를 이루어낼 것입니다. 때로는 가슴이 먹먹할 정도로, 새로운 감동을 생성하리라 확신합니다.

― 리헌석 문학평론가의 해설 중에서 가려 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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