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신의 생리를 주의깊게 관찰하고 변화를 빨리 발견해야

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변승원 과장(사진제공=선병원)

5월 10일은 대한산부인과학회에서 생명의 근원인 여성의 건강을 지키고 관심을 가지자는 의미로 제정한 ‘여성 건강의 날’이다.

많은 여성들이 비정상 생리 경험이 계속될 때 자신의 건강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게 된다. 비정상 생리 경험이란 정상 생리주기, 기간, 양, 통증에서 3개월 이상 벗어난 경우를 말한다. 정상 생리주기는 24~38일 사이, 정상 생리기간은 4.5~8일 사이, 생리량은 5~80ml 사이, 생리통은 없거나 약을 먹지 않아도 되는 정도가 일반적이다. 즉, 생리주기가 38일을 넘거나, 생리기간이 8일을 벗어나고, 생리량이 대형패드를 3~4장 이상 쓸 정도면서 생리혈이 덩어리로 나올 경우, 약을 먹어야 생리통이 해결될 정도인 경우 비정상 생리 경험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비정상 생리경험에 대해 유성선병원 부인암센터 변승원 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생리불순과 자궁출혈의 관계

생리불순을 비정상 생리 경험 이라고 정의한다면, 앞서 설명한 것처럼 생리불순이 3달 이상 지속될 때 질환을 의심할 수 있다. 비정상 생리 경험의 가장 큰 원인은 기능성 자궁출혈이다. 즉, 스트레스에 의한 호르몬 불균형으로 발생하는 출혈이다. 기능성 자궁출혈에 의한 비정상 생리 경험은 대부분 3개월 이내 정상으로 돌아온다. 생리 주기가 빨라져 자신이 생리불순인지 의심하는 여성들도 있다. 그러나 생리 주기가 빨라진다고 여기는 것보다는 생리와 생리 사이 가운데 이뤄지는 배란과 관련된 출혈이거나, 자궁 내 폴립(용종) 같은 구조적 문제로 발생하는 비정상 출혈로 보는 것이 맞다. 이 출혈 때문에 생리 주기가 빨라졌다고 느끼는 것이다.

 

◆ 자궁근종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 3개월 이상 지속되면 내원해야

비정상 생리 경험은 자궁근종 때문에 발생하는 현상일 수도 있다. 물론 모든 비정상 생리 경험이 자궁근종을 암시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생리혈이 평소보다 붉거나, 덩어리로 나오면 자궁내막하근종(자궁근종 중 자궁내막에 접해 있는 근종)의 증상일 수 있어 비정상 생리경험을 3개월 이상 하고 있다면 부인과에 내원해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자궁근종의 약 60~70%는 유전적인 요인이기 때문에 자매나 어머니가 자궁근종으로 진단받았거나 수술 받은 적이 있다면 반드시 신중히 관찰해야 한다. 비정상 생리 경험으로 병원에 오면 출혈의 원인을 찾기 위해 먼저 질초음파 검사 및 자궁경부세포검사, 질 확대경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구조적인 문제가 밝혀지지 않을 경우엔 피검사(난소호르몬, 난포자극호르몬, 유즙분비호르몬, 부신피질호르몬, 갑상선 기능검사)를 시행하기도 한다.

 

◆ 비정상 생리 경험하는 여성에게 난소 물혹 발견되는 경우 많아

난소낭종은 흔히 난소에 물혹이 있다고 하는 질환이다. 난소의 종양은 크게 양성과 악성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말하는 난소낭종은 양성 종양이고 그중에서도 저절로 없어질 수 있는 기능성 낭종을 가리키는 경우가 많다. 난소낭종과 비정상 생리 경험의 관계를 설명하자면, 난소낭종 때문에 비정상 생리 경험을 한다기보다 비정상 생리 경험을 하는 여성에게 기능성 난소낭종이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즉, 배란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에 생리주기가 불규칙한 비정상 생리 경험을 하는 것이다. 배란이 원활이 이뤄지지 않으면 혹이 잘 생긴다. 이것은 대부분 3개월 안에 저절로 없어지는데, 그 이상 지속되거나 커지면 수술로 제거해야 할 수 있다. 특히 낭종이 8cm 이상일 때는 난소 혹이 꼬여 통증을 유발하는 난소난관염전, 혹은 난소낭종파열 등이 발생할 위험이 커 이를 제거하는 수술을 한다.

 

◆ 비정상 생리 경험 일찍 발견하려면 주의깊게 관찰하고 변화를 일찍 발견해야

자신이 비정상 생리 경험을 하고 있는지 알기 위해선 우선 환자 본인이 자신의 생리를 주의깊게 관찰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본인의 생리주기, 기간, 양, 통증을 기록하고 최근 비정상적으로 바뀐 생리 경험을 일찍 발견해 검진을 받는다면 부인과 질환을 건강하게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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