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격 추진 15개월 만에 결실…사지 내 석탑 4기 전체 국가지정문화재 반열

사진은 성주사지 탑 모습.

 

충남 보령 성주사지 내 석탑 4기 모두가 마침내 국가지정문화재 반열에 올랐다.
도는 도 유형문화재 제26호인 ‘보령 성주사지 동 삼층석탑(이하 동 삼층석탑)’이 28일자로 보물 제2021호로 승격됐다고 밝혔다.
보령시 성주면 성주사지 내에 자리 잡은 동삼층석탑은 성주사지에 남아 있는 4기의 탑 가운데 하나다.
성주사는 847년 낭혜화상(800~888, 신라 후기의 승려 무염)이 개창해 17세기까지 명맥을 이어오다 조선 후기에 폐사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재 성주사지는 사적 제307호이며, 사지 내 낭혜화상탑비는 국보 제8호로 지정돼 있다.
4기의 탑 중 오층석탑과 중앙 삼층석탑, 서 삼층석탑 등 3기는 보물 19·20·47호로 각각 지정·관리돼 왔다.
동 삼층석탑은 금당 후면에 다른 2기의 석탑과 나란히 배치돼 있다.
이는 국내에서는 유례가 없는 것으로, 금당 전면에 오층석탑 1기를 조성해 1탑 1금당 형식의 가람을 조성한 후 석탑 3기를 다른 곳에서 옮겨와 후면에 배치, 독특한 가람 배치가 생겨났을 것으로 추정된다.
동 삼층석탑은 2층 기단 위에 3개 층으로 구성됐고, 기단 상부는 괴임대 형식의 별석받침(별도의 돌로 만든 받침석)을 놨다.
또 1층 탑신 전·후면에 문고리와 자물쇠가 표현된 문비(문짝 모양)가 조각돼 있는 등 통일신라 후기 석탑의 전형적인 특징을 보이고 있다.
동 삼층석탑은 이와 함께 탁월한 균형감과 우수한 조형성을 갖추고 있다는 점에서 보물 지정 가치가 충분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도와 보령시는 이번 동 삼층석탑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위해 공동 연구용역을 실시해 지난 2017년 12월 문화재청에 승격을 신청, 15개월 만에 보물 승격 성과를 거뒀다.
한편 도와 보령시는 그동안 성주사지에 대한 발굴조사를 11차례에 걸쳐 실시, 삼국∼조선시대 건물지를 확인했으며, 성주사지 역사성 보존과 유적 홍보 등을 위해 ‘성주사지 홍보관’을 2021년 완공을 목표로 건립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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